[호주유학/호주이민/어학연수]유학생 영어문제, 호주정부 나선다
입학부터 취업까지 추적관리 등 대학책임 강화될듯
기술이민으로 영주권을 얻는 유학생 출신 회계사가 양산돼도 호주기업들이 회계사 구인난을 겪고 있는 상황이 영어 때문으로 분석되면서 호주정부가 영어문제에 처음 개입하는 등 다각적인 대책이 강구되고 있다.
최근 호주언론 보도에 따르면 호주 이민정책과 교육수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유학생 영어수준이란 난감한 문제를 놓고 호주대학협의회의 선언문이 처음으로 연방정부의 지원 아래 추진되고 있다.
'영어능력 관리 원칙'(Good Practice Principles for English Language Competence)이란 이 선언에 따라 각 대학은 파운데이션 프로그램 등 패스웨이(pathway)를 통해 입학하는 유학생들의 영어실력을 모니터링하게 될 전망이다.
또한 교수진이 신입생들의 영어수준에 만족하는지 여부와 고용주가 졸업생의 영어 및 의사소통 능력에 만족하는지 여부를 추적 관리하는 책임을 각 대학에 지우게 된다.
호주대학협의회 품질관리국(AUQA)은 최근 마무리된 최종 선언문을 연방교육부에 보냈으며 교육부는 추후 각 대학에 이 문서를 배포할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 의뢰로 이 프로젝트를 진행해온 관련 위원회 위원장인 자넷 베어드 AUQA 감사는 "이 선언이 대학에 재학중인 학생들의 영어능력 개발을 위한 효과적인 방법을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첫 시도"라고 말했다.
위원회는 유학생들에게 요구되는 영어능력 수준을 일률적으로 권고할 것인지 여부를 검토한 끝에 각 대학의 자체 입학기준 설정권을 존중키로 했지만 각 대학은 자체 설정한 입학기준의 결과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위원회 위원인 학문어학습협회 알렉스 바셀 회장은 연방교육 당국이 영어를 의제로 삼은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면서 학생들이 선택하는 학과에 따라 맞춤형 언어지원을 제공하려는 고무적인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새 선언에 따라 각 대학은 유학생 모집비용 중 일부를 재배정, 이미 시스템 안에 들어와 있는 학생들을 돕는 데 사용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유학생들의 빈약한 영어수준에 관한 연구로 교육부 프로젝트를 촉발한 모나시대학 봅 비렐 박사는 문제의 선언이 선의로 가득 차 있지만 각 대학이 그 기대치에 부응하도록 할 장치가 결여돼 있다고 지적했다.
비렐 박사는 "선언문에는 입학할 때 영어수준이 어느 정도라야 된다는 언급도 없고 졸업할 때 어느 정도라야 된다는 언급도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많은 유학생들이 기술이민으로 영주권 신청자격이 되는 "값싸고 가장 효과적인" 루트를 모색하는 게 문제라면서 "특정대학이 영어수준을 높여 시행한다면 그렇지 않은 경쟁대학에 학생들을 잃고 말 것"이라고 말했다.
대학의 낮은 영어수준에 역시 비판적인 RMIT대학 크리스 지구라스 부교수는 AUQA의 개입이 선언의 실효성을 높여주고 있다면서 AUQA 감사를 받게 될 대학들이 선언 속에 명시된 기대치에 부응하려고 "부산한 활동"을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지구라스 교수는 "선언은 대학입학을 허용하는 모든 패스웨이가 학생들을 학업에 충분히 대비시키고 있음을 입증하는 책임을 각 대학에 지우고 있다"고 전했다.
비렐 박사는 대학입학의 우회 경로를 제공하는 패스웨이와 관련, 이는 영어에 약한 학생들이 대학 입학기준을 비켜갈 수 있도록 허용한다면서 비판적인 입장을 보여왔다.
유학생 출신 회계사 "38%가 IELTS 6점 미만"
모나시대학 봅 비렐 박사는 유학생 출신 회계사들이 호주내 인력난 해소에 거의 도움이 못되는 현안의 해법으로 대학입학기준 강화, 공인회계사회의 자격인증조건 강화, 내국인학생 정원증가 등을 촉구하고 있다.
비렐 박사는 관련 학술지 최신호에 실린 논문에서 회계사로 영주권을 받은 유학생 출신 가운데 영어수준이 우려할 정도로 낮은 사람이 3분의 1 이상이며 특히 영어에 약한 중국인 유학생 사이에 회계학이 영주권 취득의 손쉬운 길로 인기를 끌어온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그의 조사 결과 회계사로 영주비자를 받은 중국인 유학생 출신 가운데 IELTS 6점 미달자가 45%에 달했다. 이에 비해 전공에 관계없이 영주권을 받은 전체 중국인 유학생 출신 중에서는 37%, 국적에 관계없이 회계사로 영주권을 받은 전체 유학생 출신 중에서는 38%로 나타났다.
비렐 박사는 IELTS 6점으로는 대학공부에도 충분치 않으며 의사소통을 중시하는 직종에서는 최소 7점을 요구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KPMG 같은 대형 회계법인도 IELTS 7점을 채용기준으로 삼고 있다.
학생비자는 IELTS 6점 이상이면 발급되고 있지만 일례로 영어보습학교의 속성과정은 영어조건을 기능영어 수준인 IELTS 5점으로 낮추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회계연도(2007-08) 한해 동안 회계사로 영주권을 발급받은 외국인은 총 9107명으로 이중 3분의 2 이상이 호주대학에서 회계학을 전공한 유학생 출신이다.
KPMG의 신입사원 모집에 지원한 유학생 출신 회계사 가운데 합격자는 1%도 채 안되는 것으로 지적됐다.
인턴십 VS 영어집중코스
비렐 박사는 "유학생 졸업자 다수가 영어능력이 빈약하다는 사실은 호주대학들이 전공분야 실무를 보는 데 필요한 능력을 갖추지 못한 학생들에게 졸업장을 수여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007년과 2008년의 규정변화로 인해 회계사로 영주권을 추구하던 많은 유학생들이 새로 도입된 '기술이민인턴십 프로그램'이란 1년간의 전문직연수과정을 택하게 될 것이라면서 이는 영어조건을 규정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연수과정을 마친 후 영주비자를 받고서도 여전히 IELTS 7점에 미달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면서 이럴 경우 어떻게 될 것인지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나 새로운 인턴십 프로그램 개발에 관여한 전문직능단체 중의 하나인 공인회계사협회 관계자는 12개월의 연수가 끝나면 실무영어(business English) 구사능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인턴십 프로그램은 등록비가 44주 과정에 약 1만2,000불이며 현재 8개 공인기관이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는데 앞으로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RMIT대학 베벌리 재클링 부교수(회계학)는 유학생 출신이 IELTS 7점을 받을 수 있다면 굳이 인턴십 과정을 밟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비용 등의 문제로 많은 이들이 오히려 영어집중코스를 택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각 대학, 유학생영어 '비상'
한편 호주 CPA는 고용주 불만에 대한 대책으로 회계사들의 영어 및 의사소통 능력 향상을 위해 온라인 영어코스 개설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호주대학의 약 반수가 등록후 유학생을 위한 영어시험을 실시하고 있거나 계획하고 있다.
퀸슬랜드 대학에서 실시한 시범 프로젝트에서는 졸업반 학생들의 상당한 다수가 입학기준(IELTS 6.5)을 상회하는 점수를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커틴 대학도 지난해 7000명 이상의 신입생을 대상으로 시범적인 진단도구를 이용, 학업을 위한 영어능력을 평가하는 등 유학생의 영어능력 확보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빅토리아주 디킨대학은 회계학 전공 유학생들을 대상으로 단순한 회계업무보다는 기업을 상대로 대화하고 소통하는 실무경험 기회를 얻도록 호주 스터디투어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우선 올해 경영대학원 학생 35명을 대상으로 시범 실시하는 이 스터디 투어는 3주 남짓의 일정으로 추진되며 최대 6,000불까지 소요되는 비용은 학생이 부담하게 된다.
학생들은 멜번의 은행이나 시드니의 선물거래소 또는 타운스빌의 관광여행사, 애들레이드의 포도주 양조업계, 앨리스 스프링스와 울루루의 원주민 미술시장 등을 방문, 영어소통 능력과 자신감을 키우게 된다.
'Jay의 잡다한 글 > 기타자료모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호주이민/호주어학연수]유학산업도 세계경제난 불똥 우려 (0) | 2009.01.23 |
---|---|
[호주유학/호주어학연수]<시드니 집세> 하우스 급등, 유닛은 안정 (0) | 2009.01.23 |
[호주이민/호주유학/영주권]올해 호주 취약업종 톱10 선정 (0) | 2009.01.21 |
[호주유학/호주이민]할인 국내항공권 92년 수준 급락 (0) | 2009.01.16 |
[호주/호주이민/호주뉴스]일본에서 호주 게이샤 인기 (0) | 2009.01.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