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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나라/호주지도]시드니공항 갱단 패싸움 왜 일어났나

uhakpen jay 2009. 3. 30. 10:41
[호주나라/호주지도]시드니공항 갱단 패싸움 왜 일어났나

막가파 신생조직 등장 이후 영역다툼 '피의 각축전'

 

 

 

 

  지난 22일 대낮 시드니공항 국내선 청사 한복판에서 일반 승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두 오토바이 갱단의 패싸움 끝에 한 명이 참혹한 죽음을 당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 갱들 간의 전면전이 우려되고 있다.
 
  이날 집단 난투극은 오토바이 갱단 간의 전쟁 종식을 위한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멜번에서 열린 회의에 참석하고 돌아오던 '지옥의 천사'(Hells Angels)와 코만체로(Comanchero) 갱단 단원들 사이에 벌어졌다.

 

  헬스 에인절스의 길포드(시드니 서부) 지부장 데렉 와이노후와 단원 피터 저바스 등 일행 3명과 코만체로 단원들은 콴타스 기내에서부터 서로 을러대며 각기 문자메시지로 지원부대를 부르는 등 험악한 전초전 끝에 오후 1시30분경 국내선 3청사 도착장에 나오자마자 서로 돌진, 난투극을 벌였다.

 

  칼과 너클 더스터(손가락 관절에 끼우는 쇳조각)로 무장하고 마중나온 단원들이 합세한 가운데 10여명이 약 30초 동안 패싸움을 벌였다. 헬스 에인절스 단원을 마중나온 사람 중에는 밴디도(Bandido) 클럽 단원도 있었다.  

 

  싸움은 코만체로 단원들이 공항 체크인 줄 안내용 쇠기둥으로 바닥에 쓰러진 피터 저바스의 동생 앤소니(27)의 머리를 후려쳐 두개골이 부서지는 큰 소리와 함께 피가 솟구치면서 끝나고 단원들은 흩어져 달아났다.

 

  간호사를 포함한 승객들의 구명 노력에도 불구하고 앤소니는 숨졌으며 코만체로 단원 4명은 택시를 타고 달아나다가 경찰에 체포되고 피터 저바스는 체포됐다가 풀려났다.

 

  헬스 에인절스는 지난 2월4일 피터샴에 있는 시티 지부 클럽하우스 정면이 폭탄 공격을 받은 바 있다. 당시 경찰은 신생 갱단인 '노토리어스'(Notorious)의 소행으로 추정했으나 실상은 코만체로가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4일후에는 헬스 에인절스 단원 4명이 실버워터에서 코만체로 단원인 33세 남성에게 무릎 쏘기 처벌로 보복했다.

 

  지난 16일에는 시드니 서부 어번에 있는 한 밴디도 고참단원(마흐무드 디브)의 집에 총격이 가해져 4살난 아들이 가까스로 위기를 모면하는 등 지난 1년간 총기난사 등 수십건의 폭력사건이 이어져 왔다.
 
  이러한 갱들의 폭력은 해체된 노마드(Nomad)의 후신으로 레바논계와 태평양 도서계를 중심으로 지난 2007년 노토리어스가 결성되면서 가열돼 왔다. 노토리어스는 전통적인 오토바이 갱단과 달리 오토바이 대신 4륜구동차를 타고 다닌다.

 

  노토리어스는 다른 갱단과 마약거래를 놓고 영역싸움을 벌이면서 "시드니 나이트클럽의 출입문을 장악하라"는 목표와 "죽은 자만이 전쟁의 끝을 본다"는 구호 아래 기존의 갱단들을 자극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2006년 현재 호주에는 주요 오토바이 갱단이 헬스 에인절스, 밴디도, 리벨, 집시 조커 등 약 10개에 정식 단원이 3500명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돼 있으나 모든 단원이 다 범죄에 관여하는 것은 아니다.

 

  특히 노토리어스와 코만체로는 각각의 두목이 레바논계 무슬림 수니파와 시아파 출신이어서 서로 앙숙 관계로 대립해 왔으며 두 갱단 모두 "통제 불능의 막가파"로 알려져 왔다.

 

  한편 공항에서 숨진 앤소니 저바스는 갱단 단원이 아니지만 지난 20일 시드니 남부 브라이튼-르-샌즈에서 한 아파트에 침입하려다 비번 경관의 제지를 받자 흉기로 찌르고 달아난 혐의로 수배중이던 인물로 밝혀졌다.

 

  또 그와 동행했던 헬스 에인절스 두목 와이노후는 도로교통국(RTA)에 17년간 근속하며 연봉 10만불의 안전장비 기술전문가로 일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조사 종료 때까지 정직처분을 받기도 했다.

 

  이와 함께 코만체로 전국 회장인 마흐무드 하위(28)도 공항사건 당시 멜번에서 도착한 코만체로 단원 중에 포함돼 있었으며 앤소니 저바스에게 어깨를 찔린 후 숨어 지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위는 지난 24일밤 각 갱단 두목에게 평화협상을 제의한 데 이어 선의의 제스처로 일반인들이 안전감을 느낄 때까지 단원들이 제복과 기장을 착용하지 않고 오토바이도 타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한 바 있다.

 

  그러나 갱단 관련 소식통은 하위가 경쟁그룹에 대한 존중심이 없기 때문에 그의 평안제안이 먹혀들지 않을 것이라면서 사태가 더욱 악화된 후에야 나아질 것이라고 전해 전면전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한편 연방정부와 NSW주 정부가 조폭과의 전쟁을 선언한 가운데 네이선 리스 NSW주 총리는 경찰 조폭수사대 대원을 종전의 50명에서 125명으로 75명 증원한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