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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유학/호주이민/르꼬르동블루]캥거루, 가정집 습격사건

uhakpen jay 2009. 3. 20. 09:56
[호주 유학/호주이민/르꼬르동블루]캥거루, 심야 가정집 습격사건

호주 수도 캔버라 교외지역의 한 주택에 남자 어른만한 크기의 캥거루가 유리창을 뚫고 침입, 사납게 날뛰며 집안을 휩쓸어 4인 가족을 공포 속에 몰아넣는 황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8일 오전 2시경 수목이 우거진 가란 지역의 비트 에틀린(42) 씨 자택 뒷마당에 무게 40kg의 캥거루가 펜스를 넘어 들어왔을 때 애완견이 요란하게 짖어대면서 불청객의 침입을 알렸다.

 

  그러나 이들 가족이 포섬이려니 생각하고 있을 때 갑자기 1.5m 높이의 안방 유리창을 부수며 캥거루가 뛰어들더니 에틀린씨와 부인 그리고 9세의 딸이 누워 있던 침대 위로 덮쳐 왔다는 것.

 

  상처를 입은 캥거루는 커버 밑에 숨은 세 가족 위를 뛰며 가구에 구멍을 내며 벽에 온통 피를 뿌리면서 난동을 부렸으나 기적적으로 다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모녀가 비명을 질러대는 사이 캥거루는 10살난 아들 방으로 들어갔는데 아들은 강도가 든 줄 알고 침대 위에서 장난감 사이에 숨어 엿보다가 캥거루를 보고는 "내 방에 캥거루가 있어요"라고 냅다 소리를 질렀다.

 

  이에 에틀린 씨가 아들 방으로 가서 캥거루의 목을 헤드록 자세로 잡고 다른 팔을 다리 밑으로 넣어 끌어서 현관 밖으로 내보냈다는 것.

 

  스위스 출신의 요리사인 에틀린 씨는 발길질을 하는 캥거루를 집밖으로 끌어내는 것이 쉽지 않았다면서 두어 군데 긁힌 것 외에는 다친 데가 없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사온 지 3주 만에 홍역을 치른 부인은 호주 남자 중에 캥거루에게 태클을 걸 만한 사람이 몇 안될 거라며 남편을 영웅으로 추켜세웠다.

 

  가란 지역은 캥거루가 많이 사는 자연보호지에 접해 있는데 보호지에 먹이가 충분치 않아 캥거루들이 주거지역으로 내려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