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총 정보 정리/호주영상

온라인 공간

uhakpen jay 2005. 7. 17. 10:40
 

나는 공간을 좋아 한다.

그것도 잊혀져가는 공간. 허물어져 가는 옛 집터나 헛간, 곡간,

추억이 있는 공간, 삶의 흔적이 있는 공간, ...그런 공간을 그리는 것도 좋아 한다.

또 나만의 공간을 좋아 한다. 그래서 집 어느 한 귀퉁이에 내가 소중히 생각하는

것들을 정리 해놓은 작은 공간이 있다.

그런데 마음을 정리하는 공간으로 얼마전 나는 블로그를 우연히 발견하고 아무것도 모른체

쉽게 만들 수 있기에 기쁜 마음으로 내 작은 공간을 하나 만들었다.

그래서 며칠전에 100일도 맞았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지만...내심 흐뭇했다.

현실세계보다 더 말이 많고 더 버티기 힘든 곳에서 살아남았다는 것이...

아이가 태어나고 100일이 되면 잔치를 한다.

의학이 발달하지 않았던 시절에 아기가 100일 넘기고 살기가힘든 시절이었으니까.

그리고 군대에서도 사병이든 대대장이든 100일이 되면 회식이라도 한다.

힘든 기간을 버텼다고...

...

블로그를 처음 시작할 땐 순수한 마음이었다. 지금도 변함은 없지만....

대화할 상대가 없을 땐 혼자 글을 쓰는 것이 외로움도 이길 수 있고 마음에 상처가 있을 땐

치유효과도 있다. 글을 쓰는 것이...

그래서 글도 쓰고... 내가 소중히 여기는 것도 보관하고...또 먼 훗날 ...그 시절을 떠 올리고

추억에 잠길 수도 있어 여러모로 블로그가 참 좋았다.

어짜피 우리는 현실을 떠나서 살 수 없고 인터넷이라는 것도 우리 일상에 깊숙히 들어와 있어

무시할 수는 없는 시대에 살고 있다.

대체로 많은 사람들이 현실에서 만족하지 못하는 삶이나 좌절, 실패, 상처, 아픔, 또 자존심의 심한 손상등으로 나름대로 도피처가 필요하기 때문이 블로그를 이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자기의 글이나 작품을 과시하고 싶고 자랑하고 싶은 사람도 있겠지만...

현실에서 외롭고 힘이 들때 같은 처지의 사람들이 쓴 글을 읽고 위로를 받고 용기를 내어

현실을 이겨내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그래서 서로 돕고 힘내라고 격려해줄땐 익명이지만 참 고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이 블로그에도 나름대로 질서라는 것이 있다.

어떤 여론을 조성하거나 이끌어 가는 집단이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익명이라는 유리한 위치에서 사람의 마음을 떠보며 실험도 하고 순진한 사람들을

더 깊은 수렁으로 빠져서 죽음으로 몰고 가는 위험한 장난을 하고 있다.

마음에 깊은 상처를 입었거나 극도로 약해진 상태에 있는 사람을 환상으로 유도하여

거의 정신병적인 상태로 몰아가는 경우도 있다.

물론 그렇게 되지 않아야 하는 것은 본인의 몫이지만...

익명과 기득권의 권리로 또는 물증이 없다는 이유로 한 사람의 인권을 유린하고

철저히 파괴하는 놀이를 아무 가책도 없이 즐기는 무리들이 분명 있다.

이 사이버 공간에...

그들은 자기네들 끼리 낄낄거린다.

앞에서 아름다운 시와 음악으로 유혹하고 그것에 미혹하여 내 마음이 조금이라도 흔들이면

가차없이 돌아서서 쑤군득거린다.

집단(?)의 가학행위....

뒤에 숨어서 지켜보는 눈,

인간을 탐색하는 행위...그리고 가차없는 비판...

그런 것이 존재하는 공간이지만...

묵묵히 자기공간을 아름답게 꾸미며 ...마음을 수련하고 좀 더 나은 자신을 위해 가꾸는 사람들도

분명있다.

그리고 때론 마음을 말로 표현하지 못할때가 있다. 그럴때 사이버 공간이 유리하게 작용하기도 하지만 모든 것을 사이버에서 추구하려 한다면 근본적인 인간성이 말살되어갈 것이다.

사이버 세계! 분명 필요하다.

환상과 꿈이 없는 삶이란 얼마나 삭막할 것이가?

블로그 100일을 넘기면서...내 마음의 중용과 평정, 사이버세계와 현실세계의 적당한 공존,

이것이 나의 숙제이고 블로그의 나아갈 방향이 아닐까?

현실과 사이버 세상 사이에서 생각과 행동사이에서 조화를 이루며 풍요로운 삶을 영위하는 것

그것이 문제이다.

덧붙혀 인터넷 실명제가 빨리 실행되었으면 한다.

뒤에서 숨어서가 아니라 자기 이름을 걸고 떳떳하게 말 할 수 있는 인터넷시대가 열렸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