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y의 잡다한 글/Jay이야기

[호주유학]잡 트라이얼 job trial 다녀왓습니다....

uhakpen jay 2011. 7. 29. 10:30

 

[호주유학]잡 트라이얼 job trial 다녀왓습니다....

 

 

여기 호도에는 꼬르동 가는 분들이 많고 꼬르동은 실습을 소개 해주니까 쉽게 일자리를 구하시는지...

잡 트라이얼에 대한 얘기가 많이 없네요. 

 

멜번에서 그것도 윌리암 앵글리스 같은 곳은 학교에서 학생 하나하나 특별히 일자리를 알선해주고 그러지는 않습니다.

 

각자가 열심히 노력해서 어떻게든 일자리를 구해야 하지요.

 

 

한국에 있을때 가장 궁금했던 것이 이전에 쓴 어떤 일자리들이 가능한가 하는 것과 어떻게 구하는가 하는 것이었지요.

요리 관련된 일자리 종류 , 포지션은 저번에 얘기한것 같고 오늘은 trial이라고 하는 것에 대해서 얘기합니다.

 

신문, 인터넷 혹은 직접 방문하여 이력서를 내면 레스토랑이나 까페에서 연락이 옵니다.  ( 그냥 이력서 내면 다 연락이 오는 것은 아니고 ... 구인하는 곳에서 맘에 들면 연락을 해 옵니다.  이 전화오는 것도 상당히 드문 것이 현실...ㅡ.ㅡ;  경력이 없다보니... )

 

그래도 저번에 까페에서 몇주 일해보고 피자가게에서 파트 타임으로 일도 해본걸 이력서에 썼더니 이번에 새로 오픈 하는 까페 한군데서 trial 하겠냐고 연락이 왔습니다. trial은 일단 이력서가 맘에 드는 지원자들한테 전화해서 하루 몇시간 정도 일하는 거 테스트 하는 겁니다.  워낙 한자리에 지원자들이 몰리니까 까페나 레스토랑 입장에서는 하루 시켜보고 맘에 드는 사람 골라서 뽑겠다는 거죠.

 

오늘은 아침 9시에 시작했습니다.  간 곳은 조그만 까페입니다. 주방에는 주방장과 저 하고 둘이서 합니다. 말로는 cook을 뽑는다고 해서 갔는데, 가서 보니 설겆이도 함께 같이 해야 한다고 합니다. 웨이팅하는 사람들이 와서 설겆이를 하기도 하는데 그리 열심히 하지는 않고 결국 일 끝날때 되서 정리하는 시간에는 온전히 내 몫이 되더군요.

 

처음에 trial 가면 간단한 재료 다듬기를 시킵니다. bean 꼭지 따는거, 오이 슬라이스 하기, 치즈 dicing 하기 그리고 이것을 여기다 저기다 potion으로 나눠라...고기 지방 제거하기... 이렇게 간단한 것들 하는 것을 쉐프가 지켜보면서 칼질, 영어 이해도 , 동작의 날렵함, 주방일의 숙련도 등을 체크하는 겁니다.

 

처음에 이번 쉐프는 인상이 부드럽고 좋아 보여서 맘에 들었는데 , 생각보다 좀 깐깐하더군요.  특히 청소하는 것에 대해 좀 유별나게 지적을 많이 하더군요.   하긴 호주 주방에서 청소를 그리 많이 해보지 않아서 솔직히 잘 하지 못합니다.  끝날때쯤 쉐프가 청소같은 것은 해보지 않았냐고 묻더군요.  그렇다, 저번 까페에서 바로 cook을 했었다고 했더니, 청소부터 시작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하더군요.  청소를 바닥 구석구석까지 힘줘서 빡빡 걸레질 하라고 하는데,  쉬지 않고 5시간을 내리 서서 일만 했더니 좀 힘들더군요...

 

처음에는 분위기 좋게 시작했습니다. 쉐프가 자신이 만드는 음식 설명도 해주고 재료도 먹어보라고 권하기도 하고...일단 제가 학교에서 입던 정석대로 풀 유니폼을 차려 입어서 맘에 들었던듯...근데 시간이 지나면서 차츰 제 경력이 바닥을 보이기 시작하면서 쉐프가 말 거는 횟수도 줄어들고...ㅋ  특히 점심때 오더가 들어올 때는 상당히 예민해지더군요. 빨랑 빨랑 움직여야 한다고 강조를...

 

Trial에서 쉐프들이 가장 안좋아 하는 것이 재료 다듬기등을 시켰을 때 잘 모르면서 엉뚱하게 해놓았을 때 같습니다. 특히 고기 같은 비싼 재료 일때는 할 수 있겠냐고 다시 확인을 하고 해보라고 하더군요.  그리고 모르는 것 있을 때는 꼭 물어보라고 하고... 간단한 영어 이지만 우리가 아는 단어외에 조금 다른 표현으로 하면 쉬운 영어도 의외로 잘 못알아 들을 때가 있습니다. 이래서 경험이 중요한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경험 없는게 억지로 생기는 것도 아니니 모르는 것은 물어가며 열심히 배우겠다는 자세로 해보는 것이 좋은 듯 합니다. 이제 한국에 돌아갈 날이 얼마 안남으니 흡사 군대 말년 병장같은 분위기...ㅋ

 

호주에서는 근무 환경이 꽤나 널널할 것으로 생각했었는데, 몇군데 식당을 다녀보진 않았지만 생각보다 힘들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오늘은 9시부터 시작해서 2시까지 쉬는 시간도 없이 앉아 있을 시간도 없이 계속 일을 했습니다.  쉐프는 새벽5시에 나왔다고 하더군요.

이런 까닭에 요리 쪽에서 여학생들이 힘들 것이라고 하는 것 같습니다.  체력이 약한 분들은 평상시 운동을 좀 하셔서 체력을 보강해야 할 듯 하네요. 그리고 빨리 빨리 움직이는 것을 습관화 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다른 사람들 아직 trial을 더 해야 한다고 하는 것과 오늘 일에 대해서 별다른 코멘트가 없었던 걸로 봐서 그다지 오늘 trial이 성공적이진 못한 것 같습니다. 청소쪽과 쉐프 자신이 지시한 대로 하지 않아서 몇번 지적 받았던 것들이 좀 문제가 된 듯 하네요.  또 trial오면서 왜 칼을 가져 오지 않았냐고 지적당한 것도 아마 마이너스 였을 듯... 조금 큰 레스토랑 trial에서는 칼 안가져 오면 집에 가라고 한다고..ㅋ 

 

오늘 trial을 성공하지 못하더라도 그래도 대단하지 않지만 경험 하나를 더했다고 위로를 해 봅니다.  Trial을 자꾸 해보고 실패하면서 배우다 보면 조만간 성공 할 수 있지 않을까요?ㅋ   뭐든 많이 해보고 경험하는 것이 제일... ㅋ  호주 처음와서 아무리 이력서 보내봐도 연락도 안오던 때와 지금 비교하면 그래도 좀 발전이 있었지요. Trial도 이렇게 가끔 해보고...아직도 주변엔 trial이라도 한번 해봤으면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ㅋ  옆방 이란애는 어떻게 했길래 trial하자고 연락도 오냐고 부러워함...ㅋ 

 

 

인터넷 같은 곳에서 일자리를 구할 때, 새로 오픈하는 까페 같은 곳에는 좀 신경써서 이력서를 내면 좋을 듯 합니다.  그나마 이력서 내고 연락오는 곳이 저같은 경우는 다 새로 오픈하는 가게들 이었네요.  그리고 오늘 쉐프는 유일하게 학교에 대해서 물어보더군요.  그동안 다 좀 싸구려 까페들에서 허접한 쉐프들을  만나다 보니 요리 학교가 별 의미가 없는 줄 알았는데...학교 관심있게 보는 쉐프도 있음을 알았네요. ㅋ

 

Trial 이  피곤합니다. 일을 잡기 위해서 아무 소리 못하고 열나게 일해야 하고 일하면서 저 쉐프가 맘에 들어하나 안하나 신경도 쓰이고 ... 그래도 일자리만 잡히면 고생이야 돈으로 경험으로 보상 받습니다만,  연락없으면 하루 시간, 몸, 마음 망가지고 그리고 돈을 받는 것도 아니어서 정말 허탈하죠. 하지만 어쩌겠습니까. 이게 호주의 룰이라는데 열심히 해봐야죠...ㅋ 

 

다음 주 화요일날 최종 결정해서 전화한다고 하던데, I don't think that he gives me a call ...안올 것 같네요. 이제 호주 생활 1년반 넘으니 호주애들 표정이나 말투에서 대략 그 속마음을 읽을 수 있는 수준까지 왔네요. ㅋㅋㅋ    다시 일자리 쑤셔 봐야죠. 호주에 계신 다른 분들도 어떻게 trial에 성공했는지 노하우 좀 올려 주세요~.  같이 좀 먹고 삽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