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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유학]한국 학생 유치 나선 호주 대학교들
"성실하고 실력 있는 '한국 인재' 모셔라!"
장학금·주거 지원 등 다양한 혜택 마련
멜버른대, 한국 수능성적 반영 고려 중
지난 6월 16일(목) 오후 호주 멜버른대학교.
한국과 계절이 정반대라 초겨울의 쌀쌀한 바람이 부는 가운데 학생들은 발걸음을 빠르게 움직이고 있었다. 기말고사 기간이기 때문에 일부는 시험장으로, 일부는 도서관으로 향했다. 백인 학생들 가운데 동양계 학생들이 상당수 눈에 띄었다.
사이먼 에반스(44) 멜버른대 부총장은 "QS 대학순위에 따르면 멜버른대는 호주 1위, 세계 15위의 국제적인 대학이다. 4만7000여명이 재학 중이고, 이 중 25%인 1만1800여명의 학생이 전 세계 120여국에서 온 유학생이다. 한국 학생도 250명이 넘는다"고 설명했다.
◆한국 학생 유치 나선 호주 대학들
호주의 각 대학들이 한국학생 유치에 나섰다. 각 대학들은 유학생을 위한 장학금 및 안정적인 주거를 위한 다양한 지원혜택들을 마련하고 있다.
1890년 설립된 호주 최초의 대학교인 시드니대의 안톤 맥라클란(61) 국제협력부 소장은 "한국 학생들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성실하고 우수한 학생들이다. 세계적 수준의 교육과 연구가 이뤄지고 있는 시드니대에서 마음껏 공부할 수 있도록 장학금 혜택을 주고, 편리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대학은 한국 학생들이 좀 더 쉽게 호주로 유학을 할 수 있도록 '대입 수능시험' 성적을 인정하는 방안까지 검토 중이다.
멜버른대 에반스 부총장은 "한국의 수능시험 점수를 인정하는 방안을 대학차원에서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QS 대학순위에서 세계 46위를 차지한 UNSW (뉴사우스웨일즈대)의 제니 랭(52) 부총장은 "한국 유학생 수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 현재 대학 및 대학원 과정에 392명의 한국 유학생이 있다"고 말했다.
1996년도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한 피터 도허티(71) 멜버른대 명예교수는 "호주 대학들은 연구 및 리서치 분야에서 세계적인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한국 학생들이 말하는 호주 유학
호주에서 만난 대부분의 한국 유학생들은 호주 대학생활에 대해 만족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권혜진(23·멜버른대 의대4)씨는 "교수진이 훌륭하고 커리큘럼이 잘 짜여져 있다"고 했고, 이정화(21·시드니대 정치경제2)씨는 "학생 중심의 토론식 수업이 진행돼 수업 몰입도가 높다"고 말했다.
이도연(23·UNSW 토목공학3)씨는 "처음에 유학을 고려할 때 미국도 생각했지만 여러 가지를 따졌을 때 호주 유학이 훨씬 유리하다고 생각해서 UNSW를 선택했다. 학업이 쉽진 않지만 즐겁게 공부를 하고 있다"고 했다.
영국의 대학들에도 합격했지만 일부러 호주 멜버른대로 유학 온 전성욱(23·회계재무3)씨는 "호주는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더 큰 곳이다. 이곳에서 꿈을 펼치는 것도 도전할 만하다"고 말했다.
반면 최근 높아진 환율과 유학생에 대한 영주권 혜택이 줄어든 것에 대한 걱정도 이어졌다.
김엘라별이(21·시드니대 생명공학3)씨는 "아무런 정보 없이 막연하게 호주유학을 선택하는 것은 금물이다. 대학 간판만 보지 말고, 과마다 수준이 다르므로 자신이 전공할 학과에 대해 미리 충분한 정보를 얻고 결정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조해원(21·UNSW 의대4)씨는 "사실 높은 환율과 물가가 부담된다. 그러나 호주 유학을 통해 많은 경험을 했고, 그 경험들을 바탕으로 더 많은 일들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생겼다는 것에 감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호주 연방정부 무역대표부의 쿠엔틴 스티븐슨퍼크(55) 교육국장은 "호주는 총 39개의 대학뿐이지만, 2010 QS 대학평가에서 세계 100위권 내에 6개의 대학이 포함될 정도로 국제적인 수준을 인정받고 있다. 한국학생들이 좀 더 쉽게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한국어로 된 사이트(www.studyinaustralia.gov.au)도 운영 중"이라고 안내했다.
호주 대학 진학하기한국 고교 졸업생은 먼저 호주 각 대학 부설 예비과정(Foundation studies)을 통과해야 1학년으로 입학할 수 있다. 예비과정 입학은 고교 성적 및 영어점수(IELT, 토플 등)로 결정된다. 호주 대학은 총 39개교가 있으며 37개교가 국립대, 2개교가 사립대이다. 3월에 1학기, 7월에 2학기가 시작된다. 일반적으로 학사 학위는 3년 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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