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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호주유학/어학연수]윌리암 앵글리스에서 첫번째

uhakpen jay 2009. 11. 2. 14:31
[호주/호주유학/어학연수]윌리암 앵글리스에서 첫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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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암 앵글리스에서 첫번째 실습 평가를 앞두고 (호주 체험기3) | 카페 게시글 인쇄
| 조회 8 | 2008/11/06 02:53:02

윌리암 앵글리스에서 첫번째 실습 평가를 앞두고 (호주 체험기3)

오늘은 두번째 실습 수업을 했습니다.  실습전에 항상 작업계획표를 작성해서 가야 하기 때문에  이론 수업도 빠지고 열심히 작업 계획표를 만들어서 갔습니다. 

 

항상 실습 수업은 쉐프들의 시범과 개인 실습으로 이어지는데, 작업 계획표를 미리 작성함으로써 머리에 어느정도 다음날 작업을 머리 속에서 그려보는 거죠.  이 작업계획표를 중심으로 해서 쉐프들의 시범을 보면서 잘못된 부분이나 보충해야 할 부분을 꼼꼼히 작업계획표에 써넣는겁니다.   그리고 이 작업 계획표는 나중에 담당 쉐프가 검사를 합니다.  이 작업 계획표를 작성하지 않으면 무지 혼냅니다.  수업도 못 듣게 한다고 엄포를 놓기도 하는 군요.

 

오늘 저의 첫 작업 계획표의 평가는 very good 이었습니다.  공식적이거나 성적에 영향있는 평가가 아니라 그냥 말로 담당 쉐프가 잘했다고 하는 거였죠.  별거 아니긴 하지만 그래도 애쓴 보람은 있었습니다.

 

근데, 문제는 작업 계획표를 작성하고 ( 2시간 30분 걸림, 처음이라 그런듯 하네요.)  쉐프 시범때 나름 꼼꼼하게 보완해서 적었다고 생각했는데도 막상 실습에 들어가니  재료의 양이나 불세기, 조리시간등이 애매해서 결국 헤멨습니다. 그 결과, 머쉬룸어쩌구 하는 작업은 ' 너 이따위로 하면 fail 이다 ' 라는 담당쉐프의 말을 들어야 했습니다.   그래서 다시 같은 작업을 해서 보였줬는데,  너 또 재료가 어디서 났냐?  더 쓴거냐?   하고 담당 쉐프가 인상쓰면서 묻더군요.  아니다. 아까 반만 한거다. ( 솔직히 버섯 다지기 귀찮아서 조금만 했더랬죠.)   그랬더니, 왜 아까 시범 쉐프가 다 하라고 했는데 니 맘대로 반만하냐 . 그러면 안된다.  라고 일침을 놓더군요.  우리 담당 쉐프가 중국계 인지 암튼 동아시아계 나이많은 아줌마인데 좀 까다롭습니다.

 

이렇게 하루가 또 지나가면서 느끼는 것은 내가  요리학교를 너무 쉽게 생각하지 않았나 하는 겁니다.  뭐 얼마나 대단한 영어를 쓰고 또 얼마나 타이트하겠냐 싶었죠.  근데, 두가지 점에서 영어가 어렵습니다. 첫째는 전문용어, 특히나 불어, 이탈리아어와 함께 사용되는 요리 용어들.  자르다 라는 뜻이 cut 한가지만 아니라  그 쓰임에 따라 여러 단어로 표현된다는 거죠.  둘째는 일상대화 입니다.  물론 사용되는 단어야 쉽죠. 근데 그걸 바로 생각하고 바로 말을 해야 한다는 겁니다.  예를 들면, 재료 양끝은 잘라서 버린다. 이런 말들을 바로 생각해내서 써야 한다는 거죠.   몇몇 학생들은 듣기에 문제가 있어서 쉐프가 말하는 것을 이해못하고 당황하는 경우가 있더군요. 그러면 더 작업이 헤메게 되는 거죠.  또한 더 어렵게 느껴지고요.  여기 쉐프들이 영어학교 선생들 처럼 나긋하게 옆에 앉아서 들어주는 사람들도 아니니 적응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또 요리 학원이라도 좀 다녀보고 올 걸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칼 쓰는 법이나 재료 다루는 법 정도의 기본기를 익히고 왔으면 초반의 낯설움과 적응에서 좀 낫지 않을까 합니다. 오늘도 주어진 시간 거의 다쓰면서 부랴부랴  끝내느라고 땀났었습니다. 빠른 친구들은 벌써 끝내고 수다 떨고 있었지요.

 

시간이 지나면 다 해결될 문제들이지만 , 그렇다고 저절로 해결되는 건 아닙니다.  스스로 노력을 하고 시간을 할애 해야만 하죠.  이 시간이 어떻게 보면 바로 돈인거죠. 따라서 지금 준비하시는 분들은 영어와 요리기본을 한국에서 충실히 하고 오면 그만큼 비용을 줄이고  현지 적응이 빠르지 않을까 합니다.  현지 적응이 빠르다는 것은 여유가 생기고 그만큼 여기서 일도 빨리 잡아서 경제적으로도 도움이 많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요리학교를 지망하시는 분들이라면, 영어와 요리중 최소한 둘중에 하나는 부담감이 안생기게 준비를 잘 해서 오셔야 할 것 같습니다.  학교 입학 최저 수준의 영어를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리고 평소 실력으로 아엘츠 7.0 을 넘는 분이 아니시라면, 짧게라도 영어학교에서 EAP 반은 듣으라고 권합니다.  족보 총 동원하고 스피킹, 롸이팅 암기해서 7.0 넘은 분들도 마찬가지고요.  아무리 직업 학교인 요리코스라 해도 에세이 쓰고 영어책 읽고 영어 수업듣고 합니다. 그리고 대부분 인터내셔날 학생들이 영어가 잘 안되는데 그중에서 잘해서 뛰어나 보세요.  단연 돋보이지 않겠습니까?  쉐프하고 말 한마디, 농담한마디라도 더 하고 친해질 수도 있겠죠.   쉐프 입장에서도 말이 편하게 통하면 이것 저것 더 말해주지 않을까요?  여기 와서 느낀건데, 호주 사람들 특징이 상대방이 말이 안통한다고 생각되면 ( 영어가 안된다고 생각되면)  그냥 짧게 말해버리고 마는 경향이 있더라구요.  

 

 그리고 빡세게 준비를 해야 하는 이유는 , 솔직히 동양인으로서 요리사로  외국에서 잘되기는 쉽지 않을 듯 합니다.  아무 요리사 말고 이름난 요리사 말이죠. ( 말레시아인이 한국요리 전문가라고 하면 좀 이상하지 않을까요?  어쨌든 그래도 그 벽을 뚫고 이름난 요리사들이 있긴 하죠...)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같은 인터내셔날 학생들의 수준에서 맞추어 잘하는 것 이상으로 서양 요리사애들하고 경쟁할 실력을 갖추어야 하는 거죠.  될성싶은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고 처음 출발부터 잘하는 사람이 끝까지 잘 할 수 있겠죠.  뭐 영주권만 따고 땡이다 하면 이런 저런 잡생각 다 필요없이 학교 잘 다니고 어떻게든 요건 갖추는 거죠. ㅋ   저처럼 그냥 조그만 가게가 목적인 사람도 즐겁게 다니면 되는거고. ㅋㅋㅋ  근데 젊은 친구들은 꿈을 가져 봐야 하지 않을까요?

 

여기 까페에 최고의 요리학교인 르꼬르똥 졸업하고 요리사로 맹활약중인 분들이 많은데 어설프게 아는척 해서 민망합니다만, 확실히 호주에서는 요리사가 한국에 비해서는 도전해볼만한 직종이라고 생각드네요. ( 그렇다고 마냥 돈을 더 많이 번다거나 의사같은 사회적 지위가 있다는 건 아닙니다. ㅡ.ㅡ;  ) 더 큰 세계로 나가려면 더 많은 준비와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일단 그 문은 열려 있다고 생각됩니다. 

 

혹시나 해서 말씀드리지만, 이 글은 어디까지나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반드시 이래야 한다는 것도 없고 또 다른 생각으로 더 나은 길을 가시는 분들도 있을 겁니다.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구나 하는 정도로 참고 해주면 좋을 듯 싶습니다.  본인 상황과 성격과 지향하는 바에 따라서 다 다른 것이 인생의 길 아니겠습니까?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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