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y의 잡다한 글/음악감상

[스크랩] 가을 연가 - 장세희

uhakpen jay 2008. 10. 10. 11:47

 

 

 

 

 

 

 

 

 

 

 

 




가을 연가 - 장세희



그리운 당신! 당신이 가장 좋아하시던 계절
가을이 찾아 왔네요

말라버린 사랑의 에스프리처럼
메마른 영혼을 분분히 떨구는 나뭇잎들
하나 둘 헤아려 보다
어느새 하루가 훌쩍 기울어 갑니다

애틋한 낙엽의 향기를 맡으며
당신을 생각했습니다

먼 옛날 우리 두 사람
낙엽 쌓인 거리를 다정히 걸으며
행복한 미래를 꿈 꾸었는데...

낯선 가을이 찾아 오는 길목에서
당신과의 아름다웠던 추억을 떠올리다
홀로 눈물 짓습니다

가을엔 다시 사랑하지 않겠습니다
나에게 그대 아닌 사랑은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가을엔 다시 그리워 하지도 않겠습니다
이 나약한 마음 속엔 온통 그대 밖엔 없지만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이 가을의 끝까지 버틸 수조차 없을 것 같아서...

어느새 서늘해진 가을 바람에
자꾸만 잦아드는 슬픔을
가만히 실어 보냅니다

심장을 도려내는 듯한 고통이
밀물처럼 밀려 듭니다

차라리
저 낙엽처럼 말없이 떨어져 내리고 싶습니다
서럽도록 그리운 당신의 품 안에...



출처 : 인생의 야영지
글쓴이 : 황 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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