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을 떠나기 전에
급속한 경제발전과 국제화, 세계화에 힘입어 유학생의 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고등학생 및 고교졸업자들의 해외 유학에 관한 규제가 풀리면서 더욱 심화되고 있다.
따라서 해외유학은 이제 과거처럼 일부 선택된 사람(Elite)들에게만 한정된 것이 아니라 점차 일반적인 교육관심사로 인식되어지고 있다.
이렇듯 유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유학생들 중에는 유학국이나 유학교에서 직면하게 될 현실에 대한 냉철한 판단을 하지 않은 채 각자가 계획한 미래의 청사진만을 가지고 유학을 떠나는 이들도 있으며,
그 결과로 이상과 현실 사이의 거리감때문에 당황해 하고 낭패스러워 하는 경우도 적지 않게 발생하고 있다.
그러므로 해외유학을 계획할 때에는 반드시 정확한 정보를 통하여 유학국과 유학교의사정을 알고 자신의 여건을 충분히 고려한 후 실행에 옮겨야 할 것이다. 유학을 계획함에 있어 어떻게 유학을 결정하느냐, 어떤 방법으로 수속을 진행하느냐에 관한 문제도 신중히 고려해야 할 부분이다.
‘우물에서 숭늉 찾기’식의 성급한 유학수속이나 유학에 대한 막연한 동경, 그리고 주위 사람들을 의식한 체면세우기 유학 등은 과감히 탈피해야 할 문제들이다.
자신의 학업능력과 장래의 계획, 그리고 인생에 관하여 진지하게 검토를 한 후 해외 유학생활의 실상을 충분히 파악하고 이에 대한 철저한 준비를 하는 것이 유학준비생으로서의 바람직한 자세라 할 수 있다.
해외유학을 결코 낭만적으로만 생각해서는 안된다. 오히려 그와는 반대로 이국만리에서 고독감을 이겨가면서 언어장벽을 넘기 위한 피눈물 나는 노력과 학교수업을 따라가기 위한 밤샘공부로 연결되는 자기 자신과의 치열한 싸움이라는 것을 정확히 인식해야 한다.
그러므로 유학은 뚜렷한 동기와 목적, 철저한 사전준비, 그리고 체면이나 허영을 벗어난 실질적인 선택이 전제되어야만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취지에서 유학을 떠나기 전에 참고해야 할 필수적인 문제들에 대해 검토해 보도록 하자.
유학은 동기와 목적이 뚜렷해야 한다.
목적 없는 유학은 유학생활의 실패를 의미하는 것과 같다. 유학생활은 언어장벽을 넘어야 하고 문화적으로도 적응해야 하며 수업을 따라 가야 하는 부담을 안고 피눈물나는 노력을 경주해야 하는 힘든 과정의 연속이다.
그러므로 확고한 동기와 목적이 없다면 끝까지 버티어 낼 수 없는 것이다.
미국의 경우 일부 대학은 입학조건이 까다롭지 않으며, 또한 경우에 따라서는 어학시험도 치르지 않고 학업성적만으로 소위 ‘조건부 입학’을 허가 받을 수도 있다.
이 때문에 많은 학생들이 확고한 동기와 목적을 갖추지 못한 채로 유학을 급하게 추진하게 되고 현지에서 이길 저길을 찾아서 방황하다가 결국에는 아무런 성과도 거두지 못한 채 무의미한 유학생활을 마치기도 한다.
유학생의 전부가 그렇다는 것은 아니지만 일부 학생들중에는 우리나라에서 대학입시에 실패하고 대학입학을 목표로 유학을 떠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하지만 자칫하다가는 유학을 떠나서 제대로 공부도 하지 못한 채 2~3년동안 무작정 어학연수만 받거나 사설학원 등을 전전하다가 돌아올 수도 있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따라서 유학을 떠나기 전 “유학을 떠난다”라는 말 대신에 “~을 위해 유학을 떠난다.”라는 말을 자신에게 할 수 있어야 하며 이러한 목적의 성취에 대한 확고한 각오와 결심이 있어야 한다.
여기서 말하고자 하는 목적이란 부정적인 것이 아니라 긍정적인 것이어야 한다.
자신의 학업능력을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성공적인 유학생활을 하려면 무엇보다 먼저 유학생활을 하게 될 그 나라의 언어를 잘 익혀두어야 한다.
특히 학부 유학생들은 자신이 선택한 전공분야에 대해 기초지식이 부족하거나 어학실력이 낮기때문에 외국어로 전공공부를 할 때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따라서 이렇게 시작한 공부는 점점 더 어려워지게 되며 나중에는 이미 얻어진 단편지식조차도 제대로 연결시키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좀더 쉬운 다른 과로 전과를 하게 되는 경우가 생기는데 결국에는 어느 하나도 제대로 배우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따라서 유학을 가게 될 대상국을 선택하거나 학교를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것이 바로 학업의 성공 여부에 대한 가능성의 검토이다.
즉, 자신의 학업능력 및 어학능력으로 그 나라의 학문적 여건 하에서 과연 성공적으로 학업을 끝마칠 수 있는가 하는 것을 미리 잘 판단하여 유학국 및 학교를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다.
유학생들중에는 해당 대학에 유학하여 직접 강의를 듣고 수업에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6개월에서 1년정도의 어학 훈련을 받은 뒤 정규수업에 임하고 있는 학생들도 많다.
그나마도 유럽, 일본, 영국 등 교육제도가 다르고 입학조건이 까다로운 곳에서는 어학과정 이수 후의 입학조차도 확실하게 보장되어 있지 않다.
또 입학이 되어 정규과정에서 공부하게 되었다 할지라도 정상적으로 수업을 따라가기에는 매우 많은 노력이 필요하게 된다.
외국대학에서 정상적으로 학업을 마치고 학위를 받기까지는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언어장벽을 넘기 위해서도 불굴의 노력이 요구되므로 처음 유학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부터 자신이 선택한 전공학문에 대한 기본지식의 숙지와 어학준비 등에 철저를 기하는 것이 다소라도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방도가 될 것이다.
목표를 향한 실천의지가 확고해야 한다.
일단 목표를 정하고 해외유학생활을 시작하게 되면 그 목표를 이루고자 하는 강렬한 의지와 함께 실천으로 옮기는 것이 필요하다.
대부분의 유학생들에게 있어 제1차적인 목표는 소정의 학업을 끝마치고 귀국하는 일일 것이다. 하지만 소정의 학업을 끝마친다는 것이 우리나라에서처럼 일정기간만 지나면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해당과목의 수강생들 간에 치열한 경쟁을 통과해야만 탈락을 면하게 된다. 학교나 학과에 따라서는 중도 탈락률이 50%가 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유학생 중에서 일부만이 그렇겠지만 유학을 떠나서 학업에 전념하기보다는 오히려 고국에서 부모님이 보내주는 아까운 돈만 낭비하며 즐기는 데에만 급급한 학생들도 있다.
또한 아르바이트에만 신경을 쓰는 학생들도 있다.
우리가 흔히 듣게 되는 유학생활의 경험담 중에서 경제적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접시 닦기 등의 아르바이트를 하곤 했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이것은 유학생활이 그만큼 고달프고 힘들다는 이야기이지 아르바이트가 유학생활의 주가 되었다는 것은 아니다.
아르바이트는 공부를 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한도 내에서 활용해야 할 것이다. 또 유학생의 신분으로서 알맞는 생활을 꾸려나가지 않았을 때는 목표를 향한 발전은 조금도 기대할 수 없다.
유학을 단순히 낭만적인 경험으로만 여겼다가 정작 긴장되고 피곤한 생활의 연속을 잘 견뎌내지 못하고 중도에 포기하거나 탈선하는 경우도 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유학생의 최우선 목표는 학업을 성공적으로 끝마치고 귀국하는 것이다. 따라서 평소에 공부하는 습관을 익혀야 하며 외롭고 고달픈 이국 땅에서의 생활을 견뎌낼 수 있을만한 강인한 체력과 정신력이 필수적으로 요구된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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